“잊지 말아야”… 광복 80주년 되새기는 콘텐츠 봇물

입력 2025-08-13 01:05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의 한 장면. 블루필름웍스 제공

광복 8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는 영화와 연극, 방송사 특집 다큐멘터리 등이 잇달아 공개된다.

1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은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독립투쟁의 역사를 다룬다. 2021년 홍 장군 유해 봉환에 참여한 배우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조진웅은 “이 땅에서 자유로이 살 권리를 지켜주신 독립군의 얼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2017년 반향을 일으킨 극영화 ‘아이 캔 스피크’도 13일 재개봉한다. 어릴 적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나옥분(나문희) 할머니가 구청 직원 민제(이제훈)에게 영어를 배우게 되며 과거 아픔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1945년 8월 해방 당시 전국에 울려 퍼진 “대한 독립 만세” 함성을 극장에서 생생히 들을 기회도 마련됐다. CGV가 빙그레와 제작해 오는 15일까지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캠페인 필름 ‘처음 듣는 광복’이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광복의 소리를 구현했다. 러닝타임은 8분15초다. 티켓 가격 1000원 중 815원은 대한적십자사 ‘독립운동가 후손 돕기’에 기부된다.

의사 안중근을 조명한 연극 ‘준생 영웅으로 살다’는 광복절인 15일 서울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개막해 다음 달 14일까지 공연된다. 작품은 이토 히로부미 저격 전날, 안중근(홍경인 도지훈 이기현)이 실제론 자신이 죽은 뒤에 태어나 만나보지 못한 아들 안준생(서진원 성낙경 공정환)과 대면한다는 상상을 토대로 인간 안중근의 고뇌를 들여다본다.

MBC는 뮤지컬 다큐멘터리 ‘모범감옥’ 1, 2부를 오는 16, 23일 선보인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일인칭 시점 회고록’으로 배우 엄기준이 프리젠터를 맡았다. EBS ‘지식채널e’은 4부작 ‘일본으로 간 사람들’을 12~15일 매일 오전 1시 방송한다. 전 세계 독립운동 사적지를 기록해 온 사진작가 김동우가 일본 각 지역을 돌며 현지에 정착해야 했던 조선인의 비통한 삶을 조명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