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의 벽 녹여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둘째 출산으로 가정의 소중함 깨달아요

입력 2025-08-16 03:10
윤석범 호민지 부부가 딸 시영이와 함께 지난해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시영이 생일을 기념하며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호민지씨 제공

연애 기간이 짧아 신혼 기간 1년을 가진 후에 자녀를 갖자고 계획하였습니다. 그렇게 결혼한 지 1년 4개월 뒤에 지금의 첫째 시영이가 생겼습니다. 임신 기간 중 기도 제목은 자연분만과 모유 수유였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기도 제목이 둘 다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출산 후 호르몬 변화에 자연분만을 하지 못했다는 좌절감이 더해져 우울함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당시 남편은 2개월의 육아휴직을 내고 저와 아기를 돌봤습니다.

그럼에도 아기 돌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늘 무언가를 해 왔던 제게 집에서 아기만 양육하는 일은 어려웠습니다. 첫째를 출산하면서 산부인과에서 겪은 비인격적인 일들과 기도 제목이 이뤄지지 않은 것 등까지 겹쳐 ‘내 인생에 둘째는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창세기 1장 28절 말씀인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라는 말씀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시간이 지나 시영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소통이 가능해지고 혼자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자 삶이 한층 편해졌습니다. 시영이가 “엄마 사랑해”라고 말해줄 때 위로받고 행복합니다. 그렇게 양육의 힘듦보다 기쁨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가면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좋아하던 시영이가 어느 날 “엄마, 동생이 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습니다. 그 전부터 창세기 1장 28절 말씀이 계속 제 마음을 울렸고 무엇보다 시영이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시영이 옆에 또 사랑스럽고 예쁜 아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던 차에 그런 말을 들으니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산과는 벽을 쌓았던 제 마음을 하나님께서 녹여 주시며 둘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남편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 되지 않아 하나님께서 저의 가정에 둘째를 보내 주셨습니다. 나이가 있는데도 바로 임신하면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보내 주실 자녀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둘째를 낳지도 않았지만 체력만 된다면 자녀를 더 낳고 싶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가정이 제일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가정이 점점 무너지고 해체되는 이때 가정의 소중함을 아는 건강한 가정이 대한민국에 많이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윤석범 호민지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