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건설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며 “다음은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 푸틴의 회담이나 젤렌스키와 푸틴, 내가 (하는 회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이같이 말하며 “필요하다면 내가 참석하겠지만 나는 두 정상 간의 회담이 마련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푸틴)를 만나서 조건을 확인하고, 회담 직후 젤렌스키와 유럽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 것”이라며 “나는 그들에게 어떤 종류의 합의가 가능한지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푸틴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볼 것이며 그게 공정한 거래라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 젤렌스키에게도 그걸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일부 교환과 영토 변경이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큰 부분을 점령했다. 우리는 그 땅 중 일부를 우크라이나로 되돌리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와 푸틴의 회담 전인 13일 트럼프와 화상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상과 젤렌스키는 이 회의에서 트럼프가 푸틴에게 일방적 양보를 하지 않도록 일종의 ‘레드라인’을 설정할 계획이다. 이 레드라인에는 휴전이 합의의 첫 단계가 돼야 한다는 점, 영토 교환은 상호적이고 현재 전선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점,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안전보장이 돼야 한다는 점이 포함될 전망이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