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매달린 트럼프’… 스위스 갤러리, 전시 취소

입력 2025-08-13 01:23

스위스의 한 갤러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죄수복을 입은 채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조각상(사진)을 전시하려다 논란이 일자 전시를 취소했다.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 바즐러차이퉁에 따르면 갤러리 글라이스 피어(Gleis 4)는 바젤역 내 전시 공간 개관 기념으로 해당 조각상을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많은 인파로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바젤역에 작품을 전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인 또는 죄인’(Saint or Sinner)이라는 제목의 이 조각상은 주황색 죄수복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이 팔다리가 묶인 채 십자가에 매달려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갤러리 측은 트럼프가 스위스에 부과한 고율(39%) 관세를 의식해 전시를 취소한 것이냐는 언론사 질의에 “그런 이유로 전시를 취소하는 것은 갤러리로서 모욕적”이라고 일축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