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 인공지능(AI) 분야 성장 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인력 재배치도 비용 절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KT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4% 오른 1조1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4274억원, 순이익은 7333억원을 기록했다. KT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전 최대치는 2022년 1분기 때의 6266억원이었다.
KT의 깜짝 실적 배경에는 경쟁사인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AI 전환 등 핵심 사업 성장 등이 자리한다. 우선 무선 분야 서비스 매출이 지난해 2분기 대비 1.6% 상승한 1조7048억원을 기록했다. 무선통신 가입자는 올 1분기 2644만5000명에서 2749만1000명으로 100만명 이상 늘었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 호조로 매출이 23.0% 늘었다. 이에 따라 AI·정보기술(IT) 부문 매출도 13.8% 증가했다. 또 오피스·호텔 등 임대 부문에서 KT에스테이트 매출이 2.0% 증가했으며,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수익도 반영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단행한 비필수 인력 재배치 작업에 따라 지난해 2분기 1조2132억원을 나타냈던 인건비가 올해는 1조1194억원으로 938억원 줄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KT는 AICT(AI+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대비 좋은 실적을 달성해 하반기에도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0.0%, 31.9% 늘었다. 반면 해킹 사태 지격탄을 맞은 SK텔레콤의 경우 영업이익 33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1% 감소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1.9%, 76.2% 줄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