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사진) 미국 재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시간이 지나면 녹아 없어질 얼음 조각”에 비유했다. 미국의 무역 불균형이 해소되면 세율 인하 및 철폐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10월 말까지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베선트는 11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목적에 대해 “국제수지의 균형을 되찾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균형이 도래했을 때 상호관세를 ‘녹아 없어질 각 얼음(Ice Cube)’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해 기준 경상수지 적자가 1조1853억 달러(1647조원)로 주요국 중 가장 크다. 베선트는 무역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위기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주장하면서 무역 균형이 도래할 시점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자본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감세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 자본이 직접 투자로 흘러들어 제조업이 미국으로 회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는 미·일 무역합의를 두고 “황금의 산업동맹”이라고 호평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미·일 간 국제수지는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은 협상들과 관련해 베선트는 “가장 큰 초점은 중국과의 협상”이라며 “우리와 다른 목표를 가진 비시장 경제국과 매우 어려운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과잉생산과 저가 수출공세에 강한 경계감을 표하며 “중국은 현대 세계사에서 가장 불균형한 경제를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