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건설업 한파에 고용시장 ‘꽁꽁’

입력 2025-08-11 18:41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2025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숫자가 2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서비스 통합 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지난달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5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4000명(16.9%) 줄어들었다. 신규 구직 인원은 지난달 41만1000명으로 2만1000명(5.5%)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 배수는 0.4로 전년 동월 0.51보다 낮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일었던 1999년 7월(0.39) 이후 최저치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구인 배수가 낮아지는 등 일자리 수요가 위축된 상태”라며 “특히 수출 및 경기 부진으로 제조업 구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안정된 일자리의 가늠자인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도 제조·건설업이 끌어내렸다.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59만9000명으로 작년 대비 18만명(1.2%) 늘었다. 2003년 7월(10만6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서비스업에서 20만3000명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 가입자는 각각 5000명, 1만9000명 줄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제조업 분야 감소 폭은 2만4000명으로 커진다. 외국인이 내국인 이탈을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천 과장은 “민생회복 지원 등이 소매 판매에 영향을 끼쳐 현재 일자리 증가를 주도하는 서비스업 분야 일자리의 추가 증가로 이어진다면 제조업 불확실성에도 (구인 배수가) 조금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