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The 경기패스’가 시행 1년 만에 교통비 절감, 온실가스 감축,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The 경기패스 시행에 따른 사회·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사업 시작 후 이용자는 월평균 6만7000원의 교통비를 지출하고, 이 중 약 2만원(30%)을 환급받았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24만원이다.
제도 시행 이후 1인당 월평균 대중교통 이용 횟수는 2024년 5월 29회에서 같은 해 11월 39회로 늘어났다. 이 증가분을 바탕으로 연구원은 연간 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 약 22만t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30년생 소나무 1100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절감된 금액의 약 56%는 외식이나 여가 등 소비로 이어졌고, 이를 환급액 총 1908억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072억원이 실제 소비로 창출됐다.
The경기패스는 국토교통부의 ‘K-패스’에 경기도민 맞춤 혜택을 더한 교통카드다. 청년 연령을 39세까지 확대하고, 1일 2회 및 월 60회 한도 제한을 없애 대중교통 비용의 20~53%를 환급한다. 전국 어디서나 버스·지하철·광역버스·GTX·신분당선 등을 이용할 때 혜택이 적용된다.
또 올해 7월부터 전국 최초로 환급형과 정기권의 장점을 결합한 ‘통합형 교통비 지원’ 제도를 시행해 월 61회 이상 이용분에 대해 전액 환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잦은 이용자의 경우 사실상 무제한 정기권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용 신청은 K-패스 또는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전용 카드를 발급받은 뒤 K-패스 누리집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주소지 검증을 통해 경기도민임이 확인되면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된다.
윤태완 경기도 광역교통정책과장은 “The경기패스는 교통복지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아우르는 대표 민생정책”이라며 “앞으로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정책을 적극 펼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