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춘천시와 내년 홈경기 개최지 선정 갈등

입력 2025-08-11 18:44

강원FC(강원도민프로축구단)가 내년 시즌 홈경기 개최지 선정 문제를 놓고 강원도 춘천시와 갈등을 겪고 있다. 강릉시와 홈경기를 분산 개최해 온 춘천시가 홈경기 경쟁입찰 방식을 비판하며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강원FC는 12일 오후 3시까지 2026년 강원FC 홈경기 개최 재공모 신청서를 받는다.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3일까지 공모를 진행했지만 강릉만 신청했다.

홈경기는 3년 전 춘천·강릉과 맺은 분산 개최 협약에 따라 상반기는 춘천, 하반기는 강릉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강원FC는 내년 시즌부터 경쟁입찰을 통해 하반기 장소를 결정하기로 했다. 양 지자체 모두 상반기보다 열기가 뜨거운 하반기 개최를 선호해서다.

하지만 춘천시는 김병지 강원FC 대표가 육동한 춘천시장의 홈경기 출입을 막은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경쟁입찰을 중단하기 전까지 공모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육 시장은 지난 5월 춘천 홈경기에서 강원FC로부터 입장을 제지당했다. 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사퇴 촉구’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원FC는 입장문을 내고 “많은 도민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 순서를 정하기 위한 공모였다”며 “재공모에서도 단독으로 신청하면 해당 지역에서 내년 전 경기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춘천시의원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춘천시가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은 스포츠를 사랑하고 강원FC를 아끼는 강원도민과 춘천의 축구 팬들을 배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