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데뷔… 손흥민의 시대 시작됐다”

입력 2025-08-11 01:18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7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반칙을 얻어내고 있다. 이날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MLS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30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AFP연합뉴스

손흥민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로스앤젤레스(LA) FC 입단 사흘 만에 치른 데뷔전에서 동점 페널티킥을 끌어내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의 2025 MLS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다.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2분 동점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2대 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LA FC 유니폼을 입은 지 3일 만에 치른 데뷔전이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입단식을 치른 후 곧바로 원정에 동행했다.

이날 손흥민은 교체 투입된 지 16분 만에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이어받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문으로 쇄도했다.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들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 놓인 순간 상대 수비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골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오른발 슛을 시도하며 결승골을 노렸다. 이날 29분의 짧은 출전시간에도 팀 내 최다 슈팅(3개)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는데 아쉽다”며 “다음 주에는 선발로 나서서 더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좌측 공격수로 뛰어왔지만, LA FC에선 중앙과 좌우 측면 공격을 오갈 전망이다.

원정 경기였음에도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쏟아졌다. 한국 국가대표팀과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보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의 시대가 시작됐다”며 “강렬한 데뷔다. 손흥민이 팀에 곧바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동료 수비수 라이언 홀링스헤드도 “20~30분 만에 팀의 경기력을 바꿨다”고 말했다.

LA FC는 이날 경기로 서부 콘퍼런스 6위에서 5위(승점 37점)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