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10일 교계 연합기관과 교단, 교회들이 기념 예배를 드렸다. 이 자리에선 분단 80주년을 염두에 두고 “전쟁과 분열의 상처 위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가 흐르게 해달라”는 회복의 기도도 이어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는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김주용 목사)에서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 총무와 함께 ‘2025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예배를 드렸다. 세계교회협의회는 2013년 부산총회에서 광복절 직전 주일을 공동기도주일로 지키기로 했다.
이날 필레이 총무는 “느리지만 묵묵히 맡은 자리를 지키는 사람도 있고 결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고 포기한 사람도 있으며 관심조차 없는 사람도 있다”며 “얼마나 오래 걸리든지 평화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성령의 능력 안에서 남과 북이 용서와 평화와 치유, 화해로 향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남북교회가 함께 발표하던 공동 기도문은 6년째 대화가 단절되면서 올해도 남측이 작성한 초안을 발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 총회는 대구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예배를 드렸다. 예장합동은 민족의 회복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다음세대에 바른 역사 인식을 전하자는 취지로 이번 예배를 마련했으며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증손 세 명에게 장학금도 전달했다.
설교를 전한 김종혁 총회장은 “80년 전 조국의 해방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면서 “분열과 갈등이 많은 시대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됨을 이루고 복음으로 민족을 섬기는 거룩한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동교회(임영섭 목사)에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와 일본기독교단 도쿄교구 북지구가 함께 작성한 평화를 위한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기도문에는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 미얀마에 있는 이들의 생명을 지켜 달라”면서 “일본 오키나와 군사기지화를 중단해 주시고 한반도에 신뢰가 회복되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은평교구협의회(대표회장 김동현 목사)는 이날 서울 은평구 은평감리교회(김동현 목사)에서 ‘8·15 광복절 80주년 기념 은평구민 구국 성회’를 열었다.
설교한 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하나님은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이 가장 절망스러울 때 복음을 알게 하셨고 자유 평등 평화와 해방이라는 선물을 주셨다”며 “책임이 우선시 돼야 누릴 수 있는 자유의 의미도 광복 80주년을 맞은 이때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은평교구협의회는 이날 헌금을 자립준비 청년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글·사진=박용미 박윤서 이현성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