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계 1:8)
I am the Alpha and the Omega, says the Lord God, who is, and who was, and who is to come, the Almighty.(Revelation 1:8)
‘알파와 오메가’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신 자기 계시의 선언입니다. 요한계시록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며 그 시작을 여는 문장입니다. 하나님은 왜 굳이 이 표현으로 자신을 소개하셨을까요. 이것은 단순한 시적 비유가 아닙니다. ‘처음과 나중’이라는 물리적 시간 개념을 넘어서 있습니다. 하나님은 시간을 넘어 존재하시는 분입니다. 지나간 시간도 지금의 시간도 앞으로 올 시간도 모두 그의 손안에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전능입니다.
우리는 종종 인생의 시간을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으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신앙은 다릅니다. 신앙이 있다는 것은 모든 시간을 가장 선하게 이끄시는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뜻입니다. 오늘이라는 시간이 때로 어둡고 버겁게 느껴질지라도 그 시간조차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임을 믿는 것입니다.
계시록이 쓰인 시기를 떠올려 봅니다. 로마의 박해 속, 그리스도인의 삶은 고통과 불안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시간에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계시가 임했습니다. 고난의 시간도 하나님의 시간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지나고 있는 이 순간도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닙니다.
김일환 목사(우.리.가.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