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지속되고 음식 섭취 줄어 소변량 줄면 꼭 병원 가봐야

입력 2025-08-12 02:16

여름이 되면 아이들이 자주 앓는 질환들이 있습니다. 장염처럼 음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병도 있지만 많은 부모님을 속상하게 만드는 여름철 대표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수족구(手足口)병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수족구병은 한자 뜻 그대로 ‘손·발·입’에 증상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손과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고 열이 나면서 아이가 밥을 잘 먹지 못하고 기운이 없어집니다. 특히 입안이 헐어 통증이 심하면 음식 섭취를 거부하고 침을 많이 흘리며 잠을 잘 못 자고 칭얼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수족구병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집니다. 그러나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에서 쉽게 옮기 때문에, 아이가 아프면 집에서 돌봐야 하고 그로 인해 부모님의 일상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집에서 충분히 쉬게 하고 물이나 미음·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자주 먹이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세요. 치료는 주로 해열진통제 처방이 기본이며 필요 시 입안 통증을 완화하는 스프레이형 진통제를 쓰기도 합니다.

다만 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해 소변량이 줄고 아이가 축 늘어지는 경우엔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탈수가 우려될 땐 수액 치료가 필요하고 드물게 입원이 필요한 사례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아이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손·발을 자주 씻기고 함께 사용한 장난감이나 생활용품은 깨끗이 소독해 주세요. 가능하다면 잠시 다른 아이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족구병은 겪는 동안 힘들지만 대부분 며칠간의 적절한 관리로 무사히 회복됩니다. 너무 겁먹기보다는 아이 상태를 세심히 살피고 필요할 때는 의료진의 진료와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번 여름,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보내고 부모님도 마음 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 대한전문병원협회 총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