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최근 조장 형의 추천으로 십계명에 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읽다 보며 어렵게 느껴졌던 계명을 이해하게 됐지만, 계명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는데 왜 여전히 십계명을 지켜야 하는 걸까요.
A : 십계명 책을 읽고 있다니 참 기쁘구나. 십계명은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요약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란다. 앞으로 더 깊이 알아가길 바랄게. 네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율법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지 않는단다. 오히려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이 의로우신 만큼이나 의롭다고 여김을 받지.
하지만 그렇다고 율법을 버려도 되는 것은 아니야. 오히려 예수님 안에 있는 우리에게 율법은 전혀 다르게 다가오게 되지. 믿는 사람에게 율법은 우리가 구원을 받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결정하는 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구원받은 자가 누리는 삶의 방식 또는 규칙이 된단다. 우리는 율법을 어긴다고 하나님께 거절당하거나 버림받지 않아.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받은 구원을 즐거워하고 거룩해지게 하려고 율법을 지키길 원하셔.
예를 들어볼게. 내 첫째 딸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야. 내 딸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나는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겠지. 하지만 딸이 공부를 잘하면 기뻐할 거야. 왜냐하면 공부를 잘 한다는 게 내 딸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이야. 마찬가지로 우리가 율법에 따라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일이고 하나님의 성품을 체험하는 길이며 하나님께서 베푸신 새로운 삶을 누리는 길이란다.
따라서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께 거절당하거나 버림받지는 않지만 율법을 지키지 않을 때 하나님을 온전히 누리지 못해. 선하신 하나님의 성품은 그분의 선한 명령에 순종하며 그분의 손을 잡고 신뢰할 때 더 깊이 경험할 때 더 많이 누릴 수 있거든.
구원받았으니 이제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선하신 성품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같은 명령이라도 그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그 의미와 무게, 내용이 전혀 달라지거든.
만약 누군가 너에게 “내 손을 잡아”라고 말했다고 하자. 그 사람이 네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자매라면 기꺼이 잡지 않겠니.(그래도 음흉한 생각은 말라구.) 하지만 칼을 든 연쇄살인마라면 잡을 수 있겠니. 그렇지 않겠지. 십계명을 너에게 명하신 분은 바로 사랑이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시란다.
이정규 시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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