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찬탄2 : 반탄2’ 구도… 김문수 “윤 재입당, 당연히 받아”

입력 2025-08-08 02:05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의 2대 2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인적 청산 등 내부 혁신을,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대여 투쟁을 위한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여당의 ‘정청래 지도부’의 내란 공세가 반탄파 결집을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7일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탄핵 찬반 구도에서 중립을 내세운 주진우 후보는 본경선 진출에 실패했다. 민심 비중을 확대한 예비경선에서도 반탄 진영 후보들이 무난히 본선에 진출한 셈이다. 당심과 민심을 절반씩 반영한 이번 예비경선과 달리 본선에선 당원투표가 80%, 국민 여론조사가 20% 반영된다.

후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절연 문제와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에 대한 입장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전한길씨 등 보수 유튜버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재입당을 희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전씨 질문에 “당연히 받는다”고 답했다. “그분이 계엄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쳤거나 (한 게 있나), 6시간 만에 계엄 해제되고 없지 않나”는 말도 했다.

안 후보는 이에 “친길(친전한길) 당대표 후보의 ‘윤 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며 “대선 유세 때마다 저와 함께 현장에서 국민께 드린 사과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늪에 우리 당을 던져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후보도 “칼을 휘둘렀지만 죽은 사람이 없어서 죄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날을 세웠다.

‘혁신 전대’를 치르겠다는 결심이 무색하게 찬탄·반탄 대결이 펼쳐지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추락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8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지난 4~6일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6%로 2020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국민의힘은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법을 당론 발의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대응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인정에 이끌려서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