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방안 합의… 의·정 갈등 일단락

입력 2025-08-07 18:55
사진=연합뉴스

정은경(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정 갈등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였던 환자와 국민을 향해 고개 숙였다. 정부와 의료계는 사직 전공의의 하반기 복귀 방안에 합의했다. 사직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복귀할 길이 열리면서 지난 1년6개월 이어진 의·정 사태가 일단락됐다.

정 장관은 7일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 일원역빌딩에서 열린 ‘환자·소비자단체 간담회’에서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1년반 동안이나 지속되면서 많은 불안과 불편을 겪으신 국민과 환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환자단체를 만난 건 지난달 22일 취임 후 처음이다.

정 장관은 환자의 안전과 권리 보장을 약속했다. 정 장관은 “환자가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으로 환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그간의 갈등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 의료계와 신뢰를 회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중심의 논의를 바탕으로 지역·필수·공공 의료를 확실하게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의료계는 이날 3차 수련협의체회의를 열고 전공의 복귀 방안에 합의했다.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이 기존 병원에서 원래 연차·과목으로 수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반기 모집 방안을 확정지었다. 구체적으로 전공의가 9월 수련을 재개할 수 있도록 법적 정원 초과 모집을 가능하도록 했다. 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가 수련받던 병원으로 복귀하는 전공의에게는 입영 연기 등의 특례도 주어진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오는 11일부터 월말까지 진행된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