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동영 “트럼프 만족시킬 아이디어 낼 것”… ‘북한판 마스가’ 준비

입력 2025-08-08 02:05
연합뉴스

정동영(사진) 통일부 장관이 8월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 공동의 역할을 담은 제안을 하겠다고 7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 개입을 유도할 아이디어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모든 부처가 관세 협상 때의 ‘마스가’(MASGA·조선협력 프로젝트)와 같은 아이디어를 낼 것”이라며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가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내용을 제안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국의 적극적 역할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트럼프를 설득할 수 있고, 마음을 살 수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창의적인 것들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 같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본인이 주도했던 2003년 개성공단 출범 때처럼 미 고위 당국자를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남북 간 교류 협력과 북한의 경제 개발을 위한 한·미 공동기금 조성 방안이 거론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경제 인프라 개발을 위한 국제 펀드 조성을 제안했던 방식이다. 비핵화 문제를 다룰 새로운 해법 제안과 북·미 대화 재개 등도 언급된다. 정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미 연합훈련 조정을 건의하기도 했다.

또 다른 통일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남북관계 복원 등 통일부가 하는 역할에 중점을 둬서 (정책 의제를) 준비 중”이라며 “아직 논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군에 따르면 북한 남성 1명이 지난달 31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를 통해 귀순했다. 북한 주민 귀순은 이재명정부 들어 두 번째다. 우리 군은 지난달 30일 밤부터 해당 주민을 한강 중립수역 이북 지역에서 감시 장비로 식별한 뒤 10여 시간 동안 추적·감시했고, 31일 오전 4시쯤 한강 중립수역 중간선 이남 지역에서 연안 전투정을 이용해 구조했다. 이 남성은 스티로폼을 몸에 묶고 헤엄쳐 왔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