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국 청소년들 웃음꽃… ‘삼성 다문화 여름캠프’ 뜨거운 열기

입력 2025-08-08 01:23
서울 삼성썬더스 농구단 저스틴 구탕(왼쪽)과 한 여학생이 7일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진행된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 캠프에서 함께 제기차기를 하고 있다. 제일기획 제공

“박수 세 번 시작, 짝짝짝! 여르미!”

7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엔 형형색색 단체복과 머리띠로 무장한 아이들의 외침으로 홀 내부가 들썩였다. 무더운 날씨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른 이곳은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여름캠프 현장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 170여명은 여르미, 모미, 마으미, 튼트니 네 팀으로 나뉘어 축구와 농구 등 다양한 팀 스포츠에 참여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수줍게 서 있던 아이들이 하나둘 뛰기 시작했다. 실수에도 “괜찮아!”라는 말이 먼저 나왔고, 응원석에서는 “우리 선수 이겨라!”는 외침이 쉴 새 없이 터졌다. 삼성 스포츠 동호회 임직원과 삼성썬더스 농구단 선수들도 현장을 찾아 함께 뛰고 농구 기술을 지도하며 열기를 더했다.

‘삼성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는 제일기획이 주관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호텔신라 등 9개 삼성 관계사가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다문화·비다문화 청소년이 함께 어울려 운동하며 자신감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현재 전국 13개 기관 15개 클래스에서 운영 중이다. 278명 가운데 65%가 다문화 청소년이다. 중국·베트남·카자흐스탄 등 총 15개국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다.

2기를 맞은 올해는 1기 수료생 일부가 ‘선배반’으로 참여해 후배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축구에 재능이 있는 청소년을 위한 ‘심화반’도 신설됐다. 오는 10월 수원삼성블루윙즈 유소년팀 입단 테스트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심화반 A군(12)은 “축구를 배우고 자신감이 생겨 친구들과 더 친해졌다”며 “열심히 해서 손흥민 선수처럼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성과도 확인되고 있다. 양경은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참가 청소년의 ‘자기 긍정’은 12.5% 상승했고 ‘우울감’은 11.3% 감소했다. 강사 김미숙씨는 “감정 표현이 서툴러 친구들과 소통이 어려운 학생이 있었는데 클래스 참여 후 교우관계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과 국민의힘 조지연 의원, 제일기획 김종현 대표 등도 참석해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고양=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