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기아·KT ‘4위 싸움’… 중심 타자 부활에 달렸다

입력 2025-08-08 01:46
왼쪽부터 SSG 랜더스 최정, KIA 타이거즈 김도영, KT 위즈 강백호. 각 구단 제공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 KT 위즈가 프로야구 정규시즌 4위 자리를 두고 끝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 팀 모두 팀 타선에 폭발력을 더할 ‘천재 타자’들의 부활 여부가 순위 싸움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전날까지 KBO리그 4위에 이름을 올렸던 구단은 SSG와 KIA, KT로 1.5경기 차 안팎의 격차를 유지 중이다. 이들 모두 중심 타자가 살아나야 한다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SSG는 ‘기록의 사나이’ 최정의 반격이 절실하다. 부상 여파로 5월부터 시즌을 치른 최정의 현재 타율은 0.216다. 21번째 시즌을 맞은 베테랑으로서 납득할 만한 타율이 아니다.

다행히 최근 10경기 타율 0.351에 3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천금 같은 적시 2루타로 팀의 1점 차 승리에 기여했다.

KIA는 ‘슈퍼스타’ 김도영의 부활을 고대한다. 김도영은 지난해 타율 0.347에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 1.067이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 5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최근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아직은 타격감을 되찾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5일 복귀한 김도영은 2경기째 무안타로 침묵했다. KIA는 김선빈, 나성범에 이은 김도영의 부상 복귀로 개막 이후 처음 완전체 타선을 구축했다.

KT는 ‘천재’ 강백호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해 전 경기에 나와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92득점으로 꾸준함을 보였다. 지난 5월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친 그는 지난달 22일 복귀했지만 이렇다 할 타격을 펼치지 못했다.

7월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전환을 위해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게 전환점이 됐다. 강백호는 8월 5경기에서 타율 0.381로 오름세를 탔다. 지난 1일엔 투런포로 복귀 후 첫 홈런을 쳤다.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결승 3타점 적시타를 때린 데 이어 하루 뒤 3안타 활약을 이어가며 방망이를 달궜다.

정규시즌 4위는 5위와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전에서 1승을 안고 시작한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해 중위권 경쟁 중인 팀들이 놓칠 수 없다. 2015년 와일드카드전 도입 후 5위 팀의 업셋 사례는 단 한 번으로, 지난 시즌 KT가 이뤄냈다. 역대 10번의 와일드카드전에서 9번은 4위 팀이 웃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