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언급 없는 한·미훈련… 폭염에 야외기동훈련 절반 내달로

입력 2025-08-07 18:45
이성준(왼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라이언 도널드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이재명정부 첫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관련 한·미 공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미 군 당국이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이재명정부 첫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진행한다. 양국은 이번 훈련이 ‘방어적 성격’이라면서도 ‘북한의 위협’에 대해선 명시하지 않았다. 야외기동훈련 절반은 폭염 등을 이유로 연기됐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7일 공동브리핑에서 “올해 UFS는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실시될 예정”이라며 “훈련은 정상적으로 시행된다”고 밝혔다. 올해 UFS에 동원되는 우리 군 장병은 약 1만8000명으로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합 야외기동훈련은 48회, 여단급 훈련은 17회 진행됐다. UFS는 지휘소연습(CPX)과 야외기동훈련(FTX)으로 나뉘는데, CPX는 전쟁 실전 상황을 점검하는 지휘소 훈련으로 실내에서 진행된다. FTX는 야외에서 하는 기동훈련을 통칭한다.

올해 발표문에는 ‘북한’이 적시되지 않았다. 합참은 “2022년과 2024년 발표문에도 북한이란 단어는 없었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라이언 M 도널드 주한미군사 공보실장도 “단어가 빠졌다고 해서 북한이 한반도 안보에 주 위협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군은 올해 계획된 40여건의 FTX 중 20여건은 다음 달로 미뤄서 진행하기로 했다. 합참은 “극심한 폭염, 균형된 연합방위태세 유지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일부는 야외기동훈련 일부 연기에 대해 “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어쨌든 긴장 완화와 평화 안정이 통일부의 목표이기도 하고 이재명정부의 목표”라며 “한·미 훈련도 그런 점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