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정책연구원, ‘대학 연계 은퇴자 공동체’ 논의

입력 2025-08-08 00:22
국민일보DB

대구에서도 선진국형 고령화 사회 주거형태로 주목받고 있는 ‘대학 연계 은퇴자 공동체(UBRC)’ 논의가 시작됐다. 대구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대구정책연구원이 UBRC에 관심을 가짐에 따라 대구에서 앞으로 UBRC 관련 논의와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정책연구원은 최근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함께 ‘한국형 UBRC 모델 개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고령사회와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적 정책모델인 UBRC의 필요성과 실행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UBRC는 노인들이 대학의 인프라를 누리며 생활할 수 있는 거주시설을 대학 내부나 인근에 마련하는 형태로 교육과 문화, 의료, 커뮤니티 기능이 통합된 고령친화적 플랫폼이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조사대상의 89%가 UBRC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대학 연계형 은퇴자 공동체(UBRCs) 모델 연구’를 주제 발표한 고영호 건축공간연구원 공간 인공지능(AI)빅데이터본부 연구위원은 UBRC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정책대상 설정과 시범사업 추진, 양질의 주거환경 조성과 의료·돌봄서비스 연계 환경 조성, 대학협력체계 강화를 통한 단계적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연계형 UBRC 실천 방안’에 대해 발표한 권영섭 국토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한국은 긴 교육과정에도 불구하고 이공계 인재의 현장 활용 기간이 짧아 국가적 손실이 크다고 지적하며 과학기술 연계형 UBRC 도입이 젊은 연구자의 성과 공백과 노년 연구자의 연구 활동 조기단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시설을 이용한 UBRC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 방안’을 발제한 문재성 한국사학진흥재단 고등교육재정회계본부장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은 대학을 활용한 UBRC 도입이 별도의 인프라 없이 지역 고령화 문제와 대학 위기를 동시에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