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병원성 비브리오균 검출 증가세

입력 2025-08-08 00:23
비브리오패혈증 검체 검사 모습. 광주보건환경연구원 제공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중 유통 수산물과 지역 도매시장 수족관 물에서 병원성 비브리오균 검출률이 증가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수산물 섭취와 취급 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연중 시기별로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식중독 원인균인 병원성 비브리오균(비브리오콜레라균, 비브리오패혈증균, 장염비브리오균)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6~9월)에는 생식용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집중 강화하고 있으며, 광주시와 5개 자치구의 협조를 받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검사 결과 비브리오균 검출률은 1~4월 2.2%, 5월 6.3%, 6월 17.7%, 7월 26.9%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시료는 주로 수족관 물과 손질되지 않은 패류에서 확인됐다. 생식용으로 유통되는 수산물에서는 병원성 비브리오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병원성 비브리오균에 감염될 경우 발열·오한·설사·복통·구토 등 장염 증상은 물론 상처 감염 땐 부종·발적·수포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만성간질환자, 당뇨 환자 등 면역 저하자는 패혈증이나 쇼크 등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정현철 광주보건환경연구원장은 7일 “여름철은 병원성 미생물이 활발히 증식하는 시기로, 수산물은 반드시 신선한 상태로 구입해 냉장·냉동 보관하고, 충분히 가열한 후 섭취해야 한다”며 “조리도구는 세척과 열탕처리를 통해 2차 오염을 방지하고, 해수 접촉 때 상처가 있는 경우 피부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