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에 1205㎞ ‘세계 최장 주행’… 삼성SDI 배터리 탑재 차량 기네스북에

입력 2025-08-08 01:24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세계 최장 주행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삼성SDI는 7일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의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사진)이 1회 충전 주행 테스트에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스위스 생모리츠와 독일 뮌헨을 오가는 고속도로와 고산도로, 이면도로 등에서 진행된 주행 테스트에서 추가 충전 없이 1205㎞(749마일)를 달렸다. 이전 신기록(1045㎞)보다 160㎞ 늘었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긴 주행거리 뿐 아니라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 3초, 최고출력 831마력, 최고시속 270㎞, 급속충전(16분 충전으로 400㎞ 주행) 등의 성능을 갖췄다.

이 차량에는 삼성SDI의 21700 규격(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가 6600개 탑재됐다. 21700 원통형 배터리는 하이니켈 삼원계(NCA) 양극과 실리콘 소재 음극을 기반으로 제작돼 고용량, 장수명, 급속 충전 등의 강점이 있다.

삼성SDI와 루시드 모터스는 2016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고성능 모델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 등을 선보였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