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자유주의 아냐” WEA 해명 수차례… 소통이 먼저

입력 2025-08-08 03:07
굿윌 샤나(가운데)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의장이 지난 5월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WEA 서울총회 프리서밋 국제 심포지엄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 서울총회를 앞두고 조직위원회가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27일 개회하는 총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복음주의 목회자와 신학자 등 7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세계적인 규모로 치러질 복음주의자들의 큰 잔치에 대해 일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도 이런저런 문제 제기에 즉각 입장을 내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증경총회장단회(회장 김선규 목사)가 지난 5일 교단지를 통해 제기한 공개질의를 두고도 조직위는 신학적으로 적극 반박하며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WEA는 자유주의나 신복음주의 단체가 아니며 성경 무오성과 권위를 고백하는 단체로 개혁주의 교단·신학자가 다수 참여하고 있다”면서 “세계교회협의회와 본질적으로 다른 복음주의 연맹체”라고 규정했습니다.

더불어 “로마가톨릭이나 이슬람과 만남은 신학적 타협이 아니라 선교 전략 때문”이라면서 “신학적 본질은 지키면서 박해 지역 선교사 보호와 복음 전파를 위한 외교적 교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공적 신앙고백과 개종할 권리’를 통해 이슬람권 선교의 문을 열고 있다”면서 “굿윌 샤나 WEA 의장의 신사도 운동 연관성도 왜곡된 정보에 기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예장합동 총회가 WEA와 단절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면서 “신학적·선교적·목회적으로 교류가 금지될 이유가 없는 건전한 복음주의 연합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건 모두 ‘WEA 서울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입니다.

이 같은 질의와 응답을 보면서 조직위가 선제적으로 반대하는 쪽과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뒤에 응답하는 수동적 대응은 자칫 더 많은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장합동 전 총회장들이 반대에 나선 건 WEA 서울총회를 앞장서 준비하는 곳이 예장합동 총회 소속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예장합동 총회장을 지낸 A 목사는 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지금이라도 조직위 리더들이 예장합동 총회 지도부나 노회장들을 만나 먼저 WEA 서울총회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는 등 소통해야 한다”면서 “평소 WEA를 두고 이견이 있는 교단을 그대로 두면 괜한 논란만 커진다”고 조언했습니다.

조직위원회도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 왔습니다. 조직위 기획총괄 주연종 목사는 “조직위 차원에서 WEA 서울총회를 반대하는 분들과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조직위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그간 제기된 모든 논란에 대해 설명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주 목사는 “앞으로도 언론 설명회 등을 마련해 건강한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의 총회가 축하와 환영 속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힘쓰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WEA 서울총회가 복음의 본질을 지키며 세계 교회와 함께하는 진정한 연합의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