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QT] 우리를 제사장 삼으신 이유

입력 2025-08-08 03:06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계 1:6)

“and has made us to be a kingdom and priests to serve his God and Father to him be glory and power for ever and ever! Amen.”(Revelation 1:6)

계시록은 우리를 가리켜 ‘제사장’이라 부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을 위해 우리를 제사장으로 세우셨다고 말합니다. 이 편지를 받은 이들은 1세기 로마제국의 박해 속에 살던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고난과 두려움 속에서 흔들리며 세상의 힘 앞에 무력함을 느끼던 사람들. 누가 보더라도 제사장이라 불리기엔 멀게 느껴졌던 이들입니다. 그런데 요한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당신들이 제사장입니다.” 아마도 그는 제사장을 ‘중보자’로 이해했을 것입니다. 중보자는 한계와 갈등, 경계의 한복판에서 화해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요한은 이들이 지켜낸 복음, 감당한 고난, 교회를 향한 충성, 그 모든 삶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중보자의 사명이라고 믿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질문 앞에 섭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품어내며 살아가고 있는가. 내 신앙은 누구와 무엇 사이에 서 있는가. 복음의 가치를 붙잡고 살아가는 그 삶이 바로 이 시대를 위한 중보자의 걸음일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 있습니다.

김일환 목사 (우.리.가.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