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렌즈로 본 인류 역사 이면

입력 2025-08-08 00:09

지도에만 보이는, 임의적 경계에 불과한 국경이라는 렌즈로 인류 역사의 이면을 새롭게 조명하는 책이다. 지도와 도시, 국경의 역사를 주제로 글을 써온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세계 지도는 인간의 욕망이 압축된 가장 정교한 낙서”라고 말한다. 국경은 때로는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때로는 지도 제작자의 실수로 그어지기도 했다. 그 결과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분쟁의 씨앗이 되기도 하고 온갖 모순과 불평등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

고대 이집트 최초의 국경부터 아시아와 구분을 위해 유럽이 설정한 대륙의 선, 유럽 열강이 무책임하게 그어놓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분할선, 냉전의 유산인 한반도의 38선 등 47개의 의미 있는 국경선의 기원과 의미를 되짚는다. 이와 함께 바다와 하늘, 우주 공간까지 지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국제 질서와 미래를 좌우하는 경계들도 탐색한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