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끝판대장… 오승환, 21년 만에 현역 생활 마침표

입력 2025-08-07 01:20
삼성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정든 마운드를 떠난다.

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이 지난 주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오승환은 21년 만에 현역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오승환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많은 응원에 감사했고,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프로야구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 등판해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달성한 역대 최고의 클로저로 꼽힌다. 그는 전성기 시절 엄청난 회전수를 자랑하는 ‘돌직구’로 타자들을 억누르고 리그를 평정했다. “오승환의 등판은 곧 삼성의 승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력적인 활약이었다. 오승환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총 다섯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05년과 2011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해외 무대에서도 돋보였다. 오승환은 2014년부터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두 시즌 동안 80세이브를 올렸다. 일본 데뷔 첫해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에 모두 등판해 한국인 최초로 시리즈 MVP에 올랐다.

2016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가 3년간 42세이브를 수확한 뒤 2019년 친정팀 삼성에 복귀했다. 2021년에도 44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챙겼다.

삼성 구단은 오승환의 유니폼 넘버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에 이은 구단 사상 네 번째 영구결번이 된다.

오승환은 남은 시즌 동안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삼성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 타 구단과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투어를 추진하고 은퇴경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