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 생계 수단은 뭐였나

입력 2025-08-08 00:09

요즘 철학자라고 하면 거의 예외 없이 대학에서 강의하거나 연구하는 교수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도 그랬을까. 철학은 실용적인 기술이 아니고 직업은 더더욱 아니다. 철학자들은 어떻게 먹고살았을까. 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했다.

17세기 네덜란드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는 렌즈 세공사였다. 그 직업 덕분에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었고, 시간이 나면 철학에 몰두했다. ‘사회계약론’과 ‘에밀’로 유명한 프랑스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악보 필사를 생계 수단으로 삼았다. 철학자의 ‘진짜 직업’은 섬세함과 논리력을 필요로 하는 해부학자나 수학자, 변호사 같은 직업도 있지만 몸을 이용해 밥벌이를 했던 프로 사이클 선수, 오토바이 정비사도 있었다. 저자는 “수많은 직업은 그 자체로 철학적인 차원에 속한다”며 “철학자들의 철학 사상 자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