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팝 스타트업 ‘타이탄콘텐츠’가 출범을 공식 선언하고, 첫 번째 프로젝트인 7인조 걸그룹 ‘앳하트’(AtHeart)의 데뷔를 예고했다.
한세민 이사회 의장은 6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창립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시장은 이제 K팝을 주류 장르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미국에서 시작해 K팝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2007년 보아의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여러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을 이끈 장본인이다. 2022년 미국 LA에서 보이그룹 ‘에이티즈’의 인기를 확인하며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과거 SM에서 그와 함께 기획·제작·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스타를 배출했던 강정아 CEO를 우선 설득했다. 이후 원밀리언 댄스스튜디오를 설립한 안무가 리아킴을 최고퍼포먼스책임자(CPO)로, 비주얼을 위해 패션 디렉터 이겸을 임원진으로 합류시켰다.
리아킴 CPO는 “BTS나 블랙핑크를 뛰어넘는 그룹을 만들 수 있다는 한 의장의 자신 있는 눈빛에 합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K팝 역사상 유례없는 미국 스타트업의 설립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한 의장은 “현재 글로벌 K팝 시장은 4개 대형 기획사가 90% 이상 점유해 IT업계와 달리 스타트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2023년 11월 미국의 유력 투자사 RW3·랩터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전 세계 45개국에서 오디션을 진행해 7인조 걸그룹 ‘앳하트’를 결성했다. 앳하트는 첫 앨범 ‘플롯 트위스트’로 오는 13일 오후 6시, 한국에서 먼저 데뷔한 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 의장은 “지난 30년간 축적된 한국 K팝 시스템을 기반으로 K팝의 본질을 살린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