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5경기 연속 안타… ‘밀어치기’로 해법 찾았다

입력 2025-08-07 01:17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 6회에서 2루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반등을 알렸다. 공을 강하게 잡아당기기보다 정확하게 밀어치는 타격으로 해결책을 찾은 모양새다.

이정후는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달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한 이정후의 8월 타율은 0.450(20타수 9안타)이다. 시즌 타율은 0.258(407타수 105안타)이다.

이정후는 6회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브랙스턴 애시크래프트의 슬라이더를 밀어 쳐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좌익선상에 떨어진 뒤 담장을 넘어간 타구는 인정 2루타로 기록됐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지난 4월까지 타율 0.319로 활약한 이정후는 빅리그 투수들의 견제 대상이 됐다. 좌타자 기준 바깥쪽 공, 다양한 볼 배합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부진에 빠졌다. 6월에는 월간 타율이 0.143까지 떨어졌다.

제 스윙을 못 하다 보니 질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4월까지 23.2%였던 이정후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 비율은 6월 13.2%로 급감했다. 이달 5경기에선 26.7%로 상승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조금 서두르는 것 같다”며 심리적 요인을 부진한 원인으로 짚었다. 성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다급해진 이정후의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판단해 타순을 조정했다. 이정후는 5월까지 줄곧 3번에 배치됐지만, 현재 7번 타순에 고정돼 있다.

이정후는 지난 4일 MLB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에 “다시 콘택트 타자 스타일로 돌아가고, 밀어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성에 초점을 둔 타격이 장타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달 뽑아낸 안타 9개 중 5개를 장타(2루타 4개·3루타 1개)로 연결했다. 2루타(26개)는 내셔널리그(NL) 8위, 3루타(9개)는 2위에 올라 있다. 이정후의 8월 OPS(출루율+장타율)는 1.250에 달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