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 점령하기로 결심했다고 5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계획을 놓고 이스라엘군 내부는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네타냐후는 이날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 등 고위 국방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가자지구를 완전 점령하는 방향으로 군사작전을 변경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 네타냐후는 “지금까지의 접근 방식을 바꿔야 인질을 구출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 제안은 인질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전략적 함정이 될 수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와이넷은 “고위 장교들의 지지를 받는 자미르 참모총장이 완전 점령에 반대하면서 총리와의 갈등이 폭발 직전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관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완전 점령하는 것에 대해 지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가자지구에 식량을 제공하려 애쓰고 있다. 그 외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선 뭐라 말할 수 없다. 그건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국제사회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로슬라브 옌차 유엔 유럽·중앙아시아·아메리카 담당 사무차장보는 이날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가자지구 전쟁이 확대되면) 수백만 팔레스타인인에게 재앙을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생존 인질들을 더욱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