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천장에 적힌 성경구절

입력 2025-08-07 03:04

검사와 시술을 위해 병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간단해 보이는 시술이었지만 침대에 누운 채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처치실로 이동했습니다. 막상 침대에 누워 이동하니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치실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 앞에 침대가 멈췄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앞 천장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사야서의 말씀이 적혀있었습니다. 평상시 걸어서 그 앞을 지날 때 그곳에 성경 구절이 적혀있으리라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누웠을 때 성경 구절이 보였습니다. 그 순간 ‘이곳에 성경 구절을 적은 사람은 누굴까’ 궁금해졌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침대에 누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한 분입니다. 누워있는 환자의 눈이 향하는 곳이 어딘지 아는 분이었습니다.

일찍이 우리에게 눈높이를 맞춰주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지만 자기를 비워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빌 2:6~8) 사회나 교회나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