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꿈의학교는 미래 주역 아닌 현재 주역을 꿈꿉니다

입력 2025-08-07 03:07
국제꿈의학교(IDS)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IDS 미라클센터에서 BSH 기도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 회장 제공

필자는 지난해 3월 국제꿈의학교(IDS)를 설립하면서 대안교육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런 다음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는 일에 전념했다. 전 세계 10억명에게 2033년까지 복음을 전하자는 빌리온소울하비스트(BSH)는 하나님에 가까운 크기의 비전이라 항상 소모된 빈 곳이 생겼다. 반면 IDS의 교육 현장에서는 작고 소중한 일에 전념하는 행복감을 맛볼 수 있었다.

2002년 충남 서산에 설립한 꿈의학교는 ‘사랑으로 세계를 품어라’는 비전으로 설립해 위대한 상승을 꿈꾸었고 다음세대를 이끌어 가는 귀한 열매들을 맺었다. IDS는 반대로 ‘위대한 하강’을 꿈꾸며 고통받는 세상, 잃어버린 영혼을 품는 학교로 출발했다. 그리고 세상을 품는 꿈쟁이들을 키우려면 그들을 먼저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는 수밖에 없었다. 교사 역시 사랑이 많은 분들로 채우게 됐다. 학생들은 필자를 신뢰해 준 동역자들의 자녀였고 한 명 한 명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학교 설립을 위해 기도하던 중 첫 학생 후보가 우연히 집에 들렀다.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로 힘들어 하는 7살 현준이었다. IDS는 지난해 3월 현준이를 포함한 13명의 아이들로 시작됐다. 그리고 지금은 37명의 아이들과 20명의 선생님들로 제법 큰 공동체로 성장했다. 세상 말로 좋은 아이들도 모였고 지친 아이들,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모였다. 우리는 그들을 하나님이 보내 주신 거로 믿었다.

학교가 가장 집중한 일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쏟는 일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을 미래의 주역이 아닌 현재의 주역으로 키웠다. 같이 사랑하고 예배하고 기도하며 전도하고 선교 현장을 누볐다. 그리고 그 열매는 극적인 변화였다. 물론 IDS는 연약함이 많고 가끔 수치스러운 일도 있다. 그러나 이 학교를 통해 일하시고 그 열매를 맺게 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으리라. 다음은 학교를 보낸 부모들의 간증, 변화되고 치유된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간증이다.

극단적 자기중심의 아이가

“나 이 학교 안 다닐 거예요!” IDS 입학 초반 예준이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가정은 최고의 학교’라는 모토로 네 자녀를 키우며 나름 자녀교육에 베테랑인 것처럼 행세했던 제게 막내 예준이는 인생의 복병이었습니다. 결국 목회를 접고 예준이를 데리고 아프리카 오지로 가야 하나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아이의 문제가 게임과 미디어 과몰입이었으니 인터넷 없는 아프리카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대화를 하고 관계를 하면 할수록 갈등만 생기고 극단적인 자기중심으로 반응하는 아들의 언행에 우리 부부는 마음에 상처만 남았습니다. 그러다 IDS를 만나게 됐는데 처음에는 좌충우돌하며 학교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몇 개월 후 미국 콜로라도 캠퍼스에서 한 달을 보내고 돌아온 예준이에게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예준이의 변화에는 황 박사님의 영향력과 박사님의 교육철학에 동의하는 선생님들의 집중적인 사랑, 전폭적 수용이 원동력이 됐습니다. 한마디로 IDS의 설립 이념이 예준이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몇 가지 변화를 말씀드리면 예준이는 감사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해야 한다며 감사의 가치를 설파하는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어른에 대한 공경의 태도를 실천하고 있으며 매사 부정적이던 아이가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면서 어른들에게 공손한 학생이 되었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사소한 일에 짜증과 분노를 자주 드러내던 모습에서 그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우리 부부에게도 찾아온 변화가 있습니다. 겸손입니다. 베테랑 부모 행세하던 모습은 십자가에 못 박게 되었지요. 물론 예준이가 아직 게임을 좋아하고 미디어에 몰입하기도 하고 밑도 끝도 없이 짜증을 내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이 귀여워 보이고 성령님이 어떤 방식으로 회복시키실지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학부모 D).

갑자기 우울증이 찾아온 아이

지난달 14일 글로벌 하비스트 서밋을 위한 기도회에서 학생들의 인도로 기도하며 찬양하는 모습. 황 회장 제공

중학교 2학년까지의 주언이는 아주 작은 개척교회의 기둥으로 열심히 신앙 생활하며 학교에서도 교우 간에 신임이 두텁고 리더십이 좋은 아이로 인정받으며 생활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이들 말로 ‘인싸가 아닌 아싸’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말수가 적어지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학업도 버거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중3 말 무렵 제가 받던 선교훈련 과정을 받으며 빠르게 변했고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며 고등학교에 가서도 친구들을 모아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모로코로 선교를 나가면서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은 한순간 주언이와 저희 가정과 교회에 폭풍처럼 휘몰아왔습니다.

주언이는 이유도 모르는 두려움에 매일 벌벌 떨며 몇 시간씩 눈물을 흘렸고, 온몸이 아파하며 울부짖어 사지를 매일 주물러 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했고 점점 두려움은 커졌으며 결국 정신의학과에서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해 나갔습니다. 하나님! 저희에게 무엇을 행하시길 원하십니까! 무엇을 깨닫길 원하십니까! 아무리 부르짖어도 알 수 없는 침묵으로 일관하셨습니다.

그러다가 IDS에 갔는데 주언이와 저는 그 날 저녁예배 자리에서 두 손을 높이 들고 눈물로 예배드리며 입학하기로 결정했고 처방받은 우울증약을 그 날로 버리고 짐을 싸 주언이를 학교로 보냈습니다. 이후 주언이는 매일 절대감사를 올릴 정도로 폭풍성장을 했고 전에 받았던 훈련이 열매를 맺는 고백들이 이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품어라’의 본이 돼주신 선생님들의 헌신은 저의 작은 믿음으로는 아직도 너무 놀라워 감히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학부모 C).

엄마의 도움이 필요했던 아이가

현준이는 걸음마는 빨랐지만 감각통합과 전두엽 기능 발달, 특히 언어 발달이 심각하게 느려 생후 30개월부터 90개월까지 언어치료와 감각통합치료, 인지치료, 놀이치료를 병행했습니다. 70개월부터는 ADHD 약물치료도 시작했고 유전자 검사에서는 2개의 염색체 돌연변이도 발견됐고 경계성 지능 진단도 받게 되었습니다. IDS 입학 전 현준이는 91개월로 여전히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IDS는 말씀 기도 찬양 예배 훈련을 중심에 둔 학교였고 성경적 커리큘럼을 따르는 소규모 정예 교육이었는데 현준이는 집중적인 사랑과 훈련을 통해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도 여행 중 차 안에서 큰소리로 찬양을 부르며 엘리사 이야기를 저희에게 해줬습니다. 구구단을 노래하며 외우고 있으며 수십 개의 연산 문제를 순식간에 풀어낼 정도의 집중력을 보이며 영어 단어와 표현도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능력이 점점 자라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빠르게 읽는 탁월한 눈치와 인사성, 활발함으로 훌륭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연약함이 있지만 현준이의 변화와 치료 결과는 기도와 사랑, 믿음의 공동체 존재 그리고 맞춤형 교육의 결실입니다(학부모 A).

주은이가 중학교 1학년 2학기부터 오른손에 한포진(습진성 피부질환)이라는 고난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치료와 약국, 민간요법에 기도와 눈물로 치료했지만 무슨 방법을 써도 낫지 않고 야구 글로브처럼 손이 붓고 염증과 가려움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IDS 개교 소식을 듣고 주은이가 저도 몰래 병든 손으로 삐뚤빼뚤 4시간에 걸쳐 간절한 편지를 썼습니다. 결국 입학이 되었고 1년 반이 지난 지금 공동체의 사랑 안에서 난치병은 씻은 듯 나았을 뿐 아니라 편안한 침대와 달콤한 스마트폰을 꺾고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주님과 독대하며 영적 군사로 훈련되고 있습니다. 주은이가 받은 사랑을 땅끝까지 흘려보내도록 기도합니다(학부모 B).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를 알다

황성주 회장이 IDS 학생들과 강원도 인제군 곰배령을 오르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황 회장 제공

저는 IDS에 와서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중한 변화는 제 삶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알고 나서 그분과 더 함께하고 싶고 더 깊이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하나님을 구하며 나아갈수록, 그 사랑과 놀랍고 신비한 진리를 더 깊이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제 마음속 불안과 분노, 두려움 같은 어둠들이 하나하나씩 치유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제 안에 계신 예수님이 너무도 크고 아름다우셔서 이 사랑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할렐루야(학생 A).

IDS에서 내가 누구인지 ‘진정한 나’를 생각하고 탐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자기 비하를 겸손이라고 말하는 것이 고쳐지고 자긍심도 높아졌습니다. 가족들과의 관계도 좋아져 평소 느끼지 못했던 부모님에 사랑과 헌신을 느끼고 감사를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닌 우리(공동체)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해외 선교와 연수 경험을 통해 꿈을 크게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대학이 비전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며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학생 B).

꿈쟁이들을 만나서 아이들의 마음에 가까이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순간마다 기도로 주님을 만나면 어느새 저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으로 해결이 되는 과정들을 만납니다. 어리지만 각자의 사연이 있고 아픔도 있는 꿈쟁이들과 24시간 함께한다는 것은 저의 힘으론 절대로 되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순간순간 주님이 함께하시는 은혜가 있고 ‘이때를 위해 저를 단련시키셨군요’ 고백하며 감사 기도를 합니다(교사 A).

황성주 KWMA 회장·사랑의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