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크 문화의 산실 ‘쎄시봉’ 원년 멤버 5명이 57년 만에 한무대에 오른다. 이번이 마지막 합동 무대가 될 예정이다.
가수 송창식(78), 조영남(80), 윤형주(78), 김세환(77)과 방송인 이상벽(78)이 다음 달 6일 경기도 성남과 오는 10월 1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인천, 수원, 고양, 대구, 대전 등 전국을 돌며 ‘쎄시봉, 더 라스트 콘서트’(포스터)를 연다고 공연기획사 쇼플러스가 5일 밝혔다.
쎄시봉 원년 멤버들이 ‘완전체’로 공연하는 건 57년 만에 처음이다. 쇼플러스는 “개인 혹은 일부 멤버만 참여했던 과거 공연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마지막 전국투어임을 예고한 만큼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조영남을 비롯해 ‘트윈폴리오’로 활동했던 윤형주와 송창식, 막내 격인 김세환이 노래한다. 쎄시봉에서 ‘대학생의 밤’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이상벽이 MC를 맡는다.
대표곡 공연과 젊은 가수와의 컬래버레이션, 이들의 우정을 조명하는 코너 등 다채로운 무대가 꾸며진다. 콘서트 연출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토요대행진’ 등 과거 인기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김일태 작가가 맡았다.
쎄시봉은 원래 서울 무교동 소재의 음악감상실이자 라이브 공연장이었다. 1960년대 포크 가수들을 배출해 내며 청년문화를 주도했다. 2015년 쎄시봉을 소재로 한 동명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쎄시봉 멤버들은 2010년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 와’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쎄시봉 열풍이 일자 여러 차례 전국투어를 개최하며 팬들을 만나 왔다. 다만 2011년부터 열린 전국투어에는 조영남이, 2015년 투어에는 송창식이 불참했다.
김석 쇼플러스 대표는 “한 시대를 살아낸 청춘들을 위로하고 기록하는 축제로 꾸밀 것”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