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모집인 통한 주담대 줄줄이 중단

입력 2025-08-06 00:05

6·27 대출 규제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이 축소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9월 중 실행 예정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대한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이미 신청을 접수한 대출에 대해서는 그대로 후속 대출을 진행하고, 오는 10월 이후 실행 예정인 대출의 경우에도 정상적으로 신청을 받는다.

이는 하나은행이 설정한 대출모집법인별 신규 취급 한도 때문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할 때 이처럼 대출모집인(대출모집법인·대출상담사)을 통한 대출 한도에 제한을 건다. 금융 당국은 지난 6월 서울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급증세를 계기로 은행권에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해 둔 상태다.

다른 시중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8~9월 실행되는 수도권 주담대에 대한 대출 신청을 지난달 16일 이미 마감했다. 6일부터 오는 10월까지는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제한한다. 앞서 금융 당국이 수도권에 한해 적용한 조치를 자율적으로 전국에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NH농협은행 역시 모집인 대출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한도가 9월 실행분까지 모두 소진된 상태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4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하고 있다. 다만 이미 신청한 대출이 실행되기까지의 시차를 고려하면 이 같은 ‘대출 조이기’에도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03조9702억원으로 1개월 전에 비해 4조5452억원 늘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