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캡틴’… 삼성 5강 희망 구자욱, 한화 해결사 채은성

입력 2025-08-06 01:11
왼쪽 사진부터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 삼성·한화 제공, 뉴시스

프로야구 KBO리그의 각 구단 주장들이 빼어난 리더십과 기량을 바탕으로 고군분투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도맡는 주장들의 꾸준한 출전과 활약은 체력·부상과의 싸움에서 승부가 갈리는 후반기 리그 순위 경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312로 팀의 핵심 타자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5일 현재 리그 8위에 그치고 있지만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시즌 초 부침을 겪었던 구자욱의 타격감이 살아난 덕분에 5강 진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구자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의 무릎 부상 여파로 4월 한때 타율이 1할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6월부터 무섭게 반등하며 11시즌 연속 100안타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타율 0.465(71타수 3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9경기 중 10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절정의 타격 쇼를 선보였다. 월간 타율 1위를 기록한 구자욱은 전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7월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채은성은 지난달 타율 0.342에 25타점 14득점으로 활약하며 구자욱과 함께 7명의 월간 MVP 후보에 포함됐다. 한화는 ‘원투 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버틴 선발투수진에 비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채은성이 중심을 잡고 있다. 채은성은 팀 내 OPS 1위(0.871)로 한화 공격의 해결사 역할을 맡고 있다. 7월에만 5개의 대포를 쏘아 올려 시즌 16홈런을 기록 중이다.

상위권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도 베테랑 주장들의 기여도가 높다. LG 박해민과 롯데 전준우는 나란히 103경기씩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한 박해민은 39도루(1위)를 올리며 타선의 득점 생산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전준우는 시즌 타율 0.289로 롯데 타선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지난 2일엔 햄스트링 부상에도 9회 대타로 나와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박민우(NC 다이노스)와 양의지(두산 베어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은 각각 팀 내 최고 타율을 유지하며 주장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광현(SSG 랜더스)은 10개 구단 중 유일한 투수 주장이다. 승운이 크게 따르지 않는 시즌인데도 팀 내 최다승(7승 7패)을 올리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