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와 관련해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5일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로 전 목사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 목사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교회 인근 스튜디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보수성향 단체 대표와 일부 유튜버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 목사가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하면서 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선동한 게 아닌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전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국민저항권’을 공공연하게 언급하며 “국민저항권이 헌법 위에 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지난 2월 전 목사를 내란선전 및 소요교사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서부지법 폭력 사태에 가담한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수사를 이어왔다. 당시 법원 내부에 침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윤모씨와 이모씨는 최근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6개월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전 목사에 대한 통신·계좌영장을 발부받아 서부지법 폭력 사태 전후 전 목사와 주변인 간 소통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품 분석 등을 마치는 대로 전 목사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전 목사는 자신과 서부지법 폭력 사태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전 목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 사태와 나는 전혀 관계 없다”며 “지시할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은퇴 목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