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무더운 7월로 기록됐다. 서울을 포함한 8개 지역에선 열대야 일수가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7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까지 치솟았다. 전국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로 보면 1994년(27.7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6월 29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국 일 평균기온은 7월 4일을 제외하고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했다. 7월 상순 평균기온도 28.2도로 관측 이래 최고치였다. 7월 하순의 평균기온은 28.4도를 기록해 2018년(29.3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국을 덮으면서 6월 말부터 이어진 무더운 날씨가 7월 상순에도 지속됐다”며 “7월 하순의 경우 티베트고기압의 영향도 더해진 데다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7월 전국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14.5일, 6.7일로 평년(10.4일, 3.9일)보다 크게 늘었다.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평년(4.8일) 대비 약 4.8배인 23일로 집계돼 1908년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서울 인천 청주 목포 강릉 등 8개 지역에서 열대야 일수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올해 7월 날씨의 특징은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난 것이다.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던 7월 상순과 하순 사이엔 ‘극한 호우’가 전국을 강타했다. 올해 7월 강수량의 96.1%인 239.4㎜가 7월 중순에 쏟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7월 중순 기준 강수량으로 보면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양이다. 지난달 16~20일엔 전국적으로 200~70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주 중반부터 7일 오전까지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등엔 30~80㎜(많은 곳 120㎜ 이상), 전라권과 부산·울산·경남 등엔 20~60㎜(많은 곳 8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