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없는 악보가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낼 수 없듯 쉼 없는 삶 또한 온전하게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멈추지 않고 달리기만 하는 사람의 마음은 점차 닫히고 생각이 좁아지며 무기력과 우울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반면 제때 쉬는 법을 아는 사람은 여유와 기쁨, 생명력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쉼은 우리 삶의 방향을 점검하게 합니다. 먼 길을 가는 동안 가끔은 이정표를 살펴보듯 인생의 여정에서도 내가 바른길로 가고 있는지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갈 길을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쉼’입니다. 쉼은 단순히 일을 멈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성취로만 평가하는 것을 그치게 합니다. 또한 각 사람 안에 있는 고귀한 하나님의 형상을 재발견하게 합니다.
쉼은 욕망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뜻에 귀 기울이게 합니다. 자신의 욕심에만 몰두한다면 근심과 걱정은 끝이 없지만, 쉼 속에서 그 모든 욕망도 자기중심적인 시도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참된 쉼은 하나님 앞에 자신을 다시 세우는 시간입니다. 쉼을 통해 우리의 영성이 한층 더 자라고 깊어지는 계절이 되길 기도합니다.(마 11:28)
서호석 목사(광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