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활용할 수 있게… AI 전환 가속화·생태계 확장 기대

입력 2025-08-04 18:58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국가대표 AI’를 육성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은 전 국민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모델을 활용하는 수준에만 그치면 기술 개발에서 뒤처지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한국은 오픈AI의 챗GPT 유료 가입자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AI 모델 활용이 활발한 국가로 꼽힌다.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국내에 오픈소스로 확산되면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출시되고, 경제·사회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정예팀이 개발해 확보한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공공·경제·사회 분야의 AI 대전환을 통해 AI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정예팀으로 선정된 5개 팀은 독자적 기술과 개방형 생태계, 도전적 목표, 국가 AI 생태계 구축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는 이들 기업이 수준 높은 AI 모델 개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해외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공한 것이 아니라 독자적 모델을 자체 기술로 구축한 데 점수를 준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업스테이지는 ‘솔라’, SK텔레콤은 ‘에이닷 엑스’, NC AI는 ‘바르코’,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을 자체 AI 모델로 육성하고 있다.

개방형 생태계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였다. 다른 기업이나 기관이 상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모델을 공개 소프트웨어(오픈소스)로 개방해 국내 AI 생태계 확장과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을 촉진했다는 평가다.

‘K-AI’라는 이름에 걸맞은 글로벌 목표의식과 국가 AI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중요하게 평가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사업의 목표는 최신 글로벌 AI 모델과 비교해 95%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 개발이었는데, 100% 이상의 성능 목표를 제시한 기업도 있었다”며 “AI 모델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단계 평가 때마다 참여 팀들도 새롭게 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 그에 맞게 평가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5개 정예팀은 올해 말 진행될 평가에서 기술력과 개발 목표, 파급효과 등을 증명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전 국민 AI를 위한 접근성, AI 생태계 기여도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장은 “단계 평가에서는 글로벌 벤치마크와 데이터셋 벤치마크 성능 테스트, 대국민 평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것”이라며 “별도로 단계 평가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탈락한 카카오, KT 등은 다른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 과장은 “(탈락한) 6~10위뿐 아니라 처음에 접수했던 15개 팀 중 나머지 5개 팀에 대해서는 추가로 다른 사업을 기획해서라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한다”며 “특화 모델이나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지원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