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4일 국회를 찾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당·정·대 원팀’ 의지를 다졌다. 검찰·언론·사법 3대 개혁에 대한 신속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강성 의원들을 위원장으로 한 당내 특위도 출범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 수석을 만나 “이재명 당시 당대표와 함께 당이 원팀이 돼서 내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이재명정부를 출범시켰다”며 “그때 그 마음으로 앞으로 더 집권여당 대표로서 책임감 있게, 진중하게 당·정·대 원팀을 만드는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8·2 전당대회 직후 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도 거론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당·정·대 원팀으로 효능감 있게,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해주십사 말씀해 저도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에 우 수석은 “대통령께서 대표로 계실 때 그 누구보다 도움을 많이 받은 최고위원이라 회상했다”며 “앞으로 더 호흡을 잘 맞춰 일치된 당·정·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의 축하난을 정 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첫 만남에선 ‘원팀 정신’이 강조됐지만 정치권에선 각종 개혁의 신속 추진 의지를 보이는 정 대표와 이 대통령 사이에 엇박자가 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 대표가 ‘당심’을 내세우며 빠른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 ‘민심’을 신경 써야 하는 이 대통령은 난감할 것”이라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 봉욱 민정수석 인사 등에서 이 대통령이 ‘신중’ 입장을 이미 드러낸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한동훈 관계처럼 되겠느냐”며 “민주당은 문재인정부 때도 어느 당과는 다르게 미리 의견을 조율해 당·정 갈등이 있던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조승래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합리적 온건파를 지도부에 앉힌 것은 정 대표가 소통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3대 개혁에 대해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며 “추석 전 완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에 민형배 의원, 언론개혁특위 위원장에 최민희 의원,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에 백혜련 의원, 당원주권정당특위 위원장에 장경태 의원을 각각 임명하는 등 개혁 특위 수장에 강성 의원을 대거 내세우기도 했다. 정 대표는 5일 조국혁신당 지도부를 예방하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 예방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이동환 김판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