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오늘까지 최대 80㎜ 더 온다… 중부도 6일 호우 강타

입력 2025-08-05 00:01 수정 2025-08-05 00:01
연합뉴스

극한 호우로 피해를 입은 남부지방에 5일까지 최대 8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란 예보가 나왔다. 소강상태를 보였던 중부지방도 오는 6일부터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전까지 부산·경남·대구·경북 등 남부지방에 10~60㎜(많은 곳 8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산지엔 10~60㎜, 나머지 지역엔 5~20㎜의 비가 예보됐다.

이번 비는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 공기와 남쪽에서 북상한 고온다습한 공기가 서해상에서 충돌한 영향으로 발생했다. 남부지방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이미 50∼200㎜의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여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남 무안과 전북 군산 등엔 누적 강수량 25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중부지방에서도 6일부터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상층에 자리 잡은 건조 공기로 인해 지표면 기온이 올라간 가운데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침투하면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가 만들어진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비구름대는 6일 오전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점차 남하할 것으로 예측된다.

6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서해5도·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경북중북부는 30∼80㎜, 전북 20∼60㎜, 대구·경북남부 10∼50㎜,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5∼40㎜, 강원동해안 5∼30㎜, 제주 5∼20㎜ 수준으로 예보됐다. 일부 지역에선 시간당 30~50㎜의 거센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7일까지 포함하면 많은 곳에서 100㎜ 이상으로 예측량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수대가 (특정 지역에) 정체할 경우에는 현재 예상하고 있는 시간당 강수량도 더 늘어날 수 있다”며 “9일 오후부터 10일까지는 제주도와 남해안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한반도 상층부엔 뚜렷한 고기압 세력이 없는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기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며 열대야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은 지난달 19일 이후 15일째 이어진 열대야(최저기온 25도 이상)가 전날 종료됐다. 열대야 기준인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은 23.7도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동안은 습한 공기와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덥겠지만 7일 이후 밤 최저기온은 열대야 수준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