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잇따른 노후 아파트 화재로 어린 자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재난 취약계층을 위한 화재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는 이준승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재난 약자 화재 예방 전담팀(TF)’을 구성하고 14개 부서·기관과 함께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일 기장군, 6월 24일 부산진구에서 부모 외출 중 어린 자매가 숨지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 아파트의 안전 사각지대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시는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아동 돌봄 AI 통합 콜센터’를 신설하고, 긴급 추경을 편성해 오는 10월부터 3개월~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야간 시간대(오후 10시~다음 날 오전 6시) 아이돌보미 방문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말·공휴일 운영 어린이집, 야간연장·시간제 보육 기관, 방과후 돌봄 시설 등도 차례로 늘려 틈새 보육을 강화한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 아파트 3000여 단지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화재 안전 점검을 마치고, 초등학교와 화재 우려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소방 교육과 훈련도 병행한다. 재난 약자 가구에는 전기 안전 멀티탭과 연기감지기를, 임대아파트와 복지관에는 소화기를 보급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