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산업계와 ‘AI 합종연횡’ 활발

입력 2025-08-06 00:09

게임 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축으로 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국내 주요 학계·산업·연구 기관 14곳과 함께 독자 AI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주관 기관인 NC AI는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 언어·문화·산업 표준까지 아우르는 파운데이션 모델 ‘VARCO’ 개발을 총괄한다. 게임 산업계를 넘어 한국과 세계 시장에서의 AI 주도권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컨소시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고려대, KAIST 등 국내 최고 연구 기관이 참여한다. NC AI가 축적한 상용화 경험과 결합해 기술력, 데이터, 확산, 운영 등 모든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VARCO는 단순 언어 모델을 넘어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는 NC AI 자체 데이터실과 에이아이웍스, 연세대 등이 협력해 구축한다. 실제 산업 내 활용은 롯데이노베이트, 포스코DX, HL로보틱스, NHN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맡는다. 제조·유통·미디어·공공 등 18개 산업군, 40개 수요 기업이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다.

예컨대 포스코DX는 제철소와 2차전지 공장에서 AI를 검증하고, HL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를 추진한다. 방송 아카이브 데이터를 보유한 MBC와는 콘텐츠 생성 AI를 공동 개발하며 NC AI는 이를 바탕으로 K-컬처 중심 AI 플랫폼 구축까지 노리고 있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AI 주권은 기술 자립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규칙을 만드는 능력”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AI G3’ 목표를 향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SK텔레콤과 손잡고 수학 문제와 코드 개발에 특화된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언어 모델 3종을 최근 공개했다. 이 모델은 복잡한 논리 추론이 필요한 수학 문제에서 성능 향상을 입증했다. 크래프톤은 이를 기반으로 게임 AI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공개된 모델은 오픈소스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서 제공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여기에 자체 개발한 ‘오답 복기 학습’ 기법을 적용, 틀린 문제를 분석하고 학습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확보했다.

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장은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 역량을 확인했다”며 “AI는 게임 전략 판단, 플레이 분석 등 실전 게임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