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극장가에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가족 단위 관람객을 기다린다. ‘킹 오브 킹스’의 흥행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돌아온 고전 캐릭터, 인기 프랜차이즈 신작 등 각기 다른 색채와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잇달아 공개된다.
‘킹 오브 킹스’는 개봉 19일째인 지난 3일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 애니메이션 흥행 1위에 올랐다. 북미에서 누적 수익 6030만 달러(약 830억원)를 벌어들이며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꾸준히 관객 몰이 중이다. 작품 완성도와 더불어 예수의 생애를 흥미롭게 풀어낸 스토리를 두고 호평이 이어졌다. 관객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족 단위나 교회 단체 관람이 줄을 잇고 있다.
오는 6일 개봉하는 ‘스머프’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1958년 벨기에 화가 겸 작가 피에르 컬리포드가 창조한 ‘개구쟁이 스머프’가 원작이다. 영화는 특별한 재능이 없어 이름도 없는 ‘그냥 스머프’가 사라진 파파 스머프를 찾기 위해 친구들과 떠난 모험에서 진정한 스머프로 거듭나는 여정을 다룬다. 크리스 밀러 감독은 “스머프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며 “깊이 있는 세계관과 드라마가 살아 숨쉬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목소리 연기 출연진이 화려하다. 세계적인 팝스타 리한나가 스머페트 역을 연기했고, 본인이 작사·작곡한 OST ‘프렌드 오브 마인’도 직접 불렀다. ‘그냥 스머프’ 역에 제임스 코든, ‘파파 스머프’ 역에 존 굿맨, ‘목시 스머프’ 역에 산드라 오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참여했다. 국내 더빙판에는 과거 시리즈에서 마법사 가가멜 역을 더빙한 개그맨 박명수가 같은 역할을 다시 맡았다.
‘배드 가이즈 2’는 지난달 30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슈렉’ ‘쿵푸팬더’ 등을 제작한 드림웍스의 작품으로, 피에르 페리펠 감독이 전편에 이어 연출을 맡았다. 갱생을 선언한 범죄 조직 ‘배드 가이즈’가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가 또 다른 범죄 조직 ‘배드 걸즈’를 만나 로켓을 훔치자는 제안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는 ‘나쁜 방법으로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다면 과연 그만둘 이유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도덕적 선택과 정직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전편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들이 다시 합류해 캐릭터 연속성을 유지했다. 리더 울프 역의 샘 록웰, 스네이크 역의 마크 론슨, 타란튤라 역의 아콰피나 등이다. 카체이싱, 로켓 발사 등 시원한 액션 장면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투 장면은 압도적 규모와 화려한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한계 없는 상상력이 빛을 발한다.
‘프라우드 프린세스: 로열 어드벤처’는 오는 15일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한다. 체코 작가 보제나 넴초바의 동화 ‘벌받은 교만함’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신분을 숨기고 정원사로 변신한 벤자민 왕과 아름답지만 까칠한 성격을 지닌 캐롤리나 공주의 로맨스를 그린다. 공주의 결혼을 방해하려는 막시무스 삼총사의 등장이 극에 긴장감을 높인다.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흥겨운 음악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