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센 대표’ 정청래… 3대 개혁 정조준

입력 2025-08-03 18:52 수정 2025-08-04 00:05
연합뉴스

친명(친이재명)계 4선 중진인 정청래(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정부 첫 집권여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강성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취임한 정 대표는 일성으로 ‘검찰·언론·사법 개혁’의 추석 전 마무리를 약속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세력 척결을 언급하며 강경 노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61.74%의 득표율로 박찬대 후보(38.26%)에게 압승했다. 정 대표 득표율은 민주당 경선 사상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 시절 얻은 85.40%, 77.7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정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약속드린 대로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돼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전당대회가 끝나는 즉시 검찰·언론·사법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심과 당심 간 이견이 있을 때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게 돼 있다. 그 저항은 제가 온몸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권리당원(66.48%)과 일반국민 여론조사(60.46%)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박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박 후보는 대의원 선거에서 정 후보(46.91%)보다 높은 53.09%의 득표율을 얻었지만 당심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성 지지층이 내란 종식과 개혁 추진 선명성이 강한 정 대표 쪽으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로 잔여 임기는 내년 8월까지 1년이다. 다만 정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연임에 도전해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는 ‘3년 임기’ 당대표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 첫째도 승리, 둘째도 승리, 셋째도 승리에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며 “승리를 위한 열쇠는 더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는 일이며 억울한 컷오프는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초강경파로 꼽히는 정 대표가 여당 사령탑에 오르면서 제1야당 국민의힘과의 ‘강대강’ 대치 가능성도 커졌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 당일에도 “이 땅에서 내란세력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 “내란당은 해산시켜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하며 대야 강경 대응 기조를 밝혔다.

정 대표는 3일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전남 나주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했다. 오후에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처음 주재하고 당 요직인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조승래(3선)·한정애(4선)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앞서 전날에는 당대표 비서실장에 한민수 의원, 정무실장에 김영환 의원을 내정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실시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황명선 후보가 선출됐다.

김혜원 기자, 고양=송경모 성윤수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