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한 화장품 원료 제조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공장 직원이 실종되거나 부상을 당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3일 낮 12시42분쯤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 공장에서 폭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이 동원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화재에 대응했다. 초기 거센 불길과 부식성이 강한 증기 발생으로 소방대원들이 공장 내부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헬기 위주의 진화 작업이 이뤄졌다.
이 사고로 공장 관계자 50대 A씨가 화상(중상)을, B씨(18) 등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공장 관계자 1명(40대)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고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장에는 총 11명이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당시 충격으로 바로 옆 자동차부품공장의 지붕이 내려앉았고 외벽은 뒤틀렸다. 공장에서 300여m 떨어진 편의점 유리가 파손되고 주변 아파트 창문이 흔들리기도 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크고 작은 폭발은 4시간30분동안 계속 됐다. 영천시는 ‘공장에서 위험물이 폭발했으니 인근 주민은 남부동행정복지센터, 금호체육관 등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불이 난 공장은 화학물질을 사용해 착색제, 유연제 등 화장품 원료를 제조하는 곳으로 조사됐다. 공장에는 가열하거나 금속 촉매와 접촉하면 화재를 일으키거나 폭발할 수 있는 과산화수소 등의 물질들이 있었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진화 후 현장 조사와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천=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