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의무가입 조건이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보다 일반 계좌로 투자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ISA 가입을 망설이는 소액 투자자들의 흔한 궁금증이다. 손익통산(이익과 손실을 합산한 순이익에 대해 과세)과 저율 과세 혜택이 있지만 목돈을 최소 3년간 묶어둬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사회초년생 등에게 ISA는 단순한 절세 수단을 넘어 투자 습관을 만들어가는 계기를 제공한다”며 적극적인 이용을 권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본사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ISA는 미래 자산 형성을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 습관을 기르는 데 유용하다”며 “소액 투자자는 사실상 전액 비과세 효과로 적은 수익이라도 세금 없이 온전히 내 자산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연 5% 수익률을 가정하고 매달 50만 원씩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통해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다. 이 시나리오대로 3년간 투자하면 원금 1800만원에 150만원 정도의 수익이 더해져 약 1950만원을 얻게 된다. 10년을 투자하면 원금 6000만원에 수익 약 1800만원을 합해 약 7800만원을 모으게 된다.
이 본부장은 “협회 신입 직원 오리엔테이션에서도 꼭 ISA를 설명한다”며 “절세 혜택뿐 아니라 투자 습관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ISA 가입 금액은 제도 도입 9년 만인 지난 6월 말 기준 4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가입 금액이 7조5000억원 늘어나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 주식시장이 최근 상승하는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며 “ISA는 현 정권이 지향하는 바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ISA 활성화를 위해 ‘주니어 ISA’ 도입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주니어 ISA란 미성년을 대상으로 한 ISA다. 투자 계좌가 생애 주기에 맞게 마련돼 있어야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 도입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주니어 ISA가 도입되면 이 계좌를 통해 투자를 시작한 뒤 성인이 되면 ISA로 투자하고, 은퇴를 준비하면서 연금저축 계좌를 가져가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일본 ISA(니사 NISA)는 현재 주식시장 자금의 34%가 이 계좌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며 “ISA를 통한 장기 투자자금의 자본시장 유입은 한국에서도 생산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실물 경제가 활성화되는 경제 선순환 구조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