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익이 끼어있는 우상숭배

입력 2025-08-05 03:06

요시야 왕은 대대적인 우상 제거 작업을 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힌놈의 골짜기에서 몰록이라는 우상에게 자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는데, 요시야 왕은 이곳을 더럽게 만들어 다시는 쓸 수 없게 했습니다. 태양신을 숭배하는 이들이 있으면 태양 수레를 불살랐으며 선왕들이 만든 우상과 제단도 가차 없이 없앴습니다.

우상숭배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나무나 돌로 만든 형상에 절하는 모습이 연상되시나요. 눈에 보이는 형상을 숭배하는 모습은 요즘엔 드물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섬기는 행위는 여전히 많습니다.

골로새서 3장 5절은 탐심은 우상숭배라고 말합니다. 탐심은 무엇인가를 지나치게 갖고 싶어하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탐심이 마음을 지배하면 하나님보다 세상의 방법을 의지하게 되며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씀하는 우상숭배가 됩니다.

요시야의 개혁은 단순히 우상을 없애는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당시엔 우상과 관련된 산업이 백성들과 긴밀하게 얽혀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또 당시 역사적인 배경을 보면 이스라엘은 주변 국가들과의 외교와 무역 이익을 위해 이방 신들을 들여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솔로몬은 시돈과 모압 등의 공주와 정략적으로 혼인 관계를 맺고 우상을 들여왔습니다.

우상을 제거하려면 백성들의 반발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우상을 통해 얻는 이익 역시 포기하는 결단이 필요했을 겁니다. 신앙의 결단 없인 우상을 제거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우상숭배엔 이익이 끼어 있습니다. 현대의 우상은 눈에 보이지 않고 이익을 탐하는 마음만 남아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따르는 우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여론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현대인의 우상은 편안 안전 돈 인정이라고 합니다. 편안이라는 이익을 얻고 안전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뒤로 밀어놓는다면 그 모든 것들이 우상숭배의 죄가 됩니다. 누구도 우상숭배의 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내가 어떤 우상에 빠져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며 우상을 발견한다고 해도 이익이 끼어있어서 포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교인들 역시 일상에서 하나님을 뒷전에 미룰 때가 많습니다. 적지 않은 교인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서 하나님을 포기합니다. 내 아들과 딸의 뒷바라지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면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을 접어두고 세상의 방법으로 자녀들을 교육합니다. 또 돈의 우상이 있습니다. 예배와 돈을 비교하면서 돈을 선택하고 직장을 선택하는 일이 흔히 일어납니다. 가족들과 나들이를 가기 위해 예배가 밀려나고 손주를 보기 위해 예배가 밀려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우상을 제거하고 싶으신가요. 내 마음속에 우상이 있다는 걸 알려면 내가 지금 얻으려고 하는 이익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 이익을 포기하기 위한 결단을 해야 합니다. 또한 그 이익이 없어도 하나님으로 만족할 수 있다는 믿음과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돌파해보겠다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붙잡고 우상을 제거합시다.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살아갑시다. 내가 어떤 이익에 집착하여 하나님을 저버리고 있는지 발견할 수 있다면 하나님이 주신 큰 은혜입니다. 성령님께 의지하며 내겐 어떤 우상이 있는지 점검해 봅시다. 하나님보다 사랑하는 모든 걸 깨끗하게 내려놓고 성령의 충만함을 입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승리 목사(부천 성수교회)

◇부천 성수교회는 성경적인 토대 위에 건강한 신앙 형성과 전승을 이뤄가는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