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찾아낸 ‘마지막 퍼즐’은 손아섭

입력 2025-08-04 01:27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손아섭이 지난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력한 선발투수진을 구축한 한화 이글스가 베테랑 교타자 손아섭 영입으로 올시즌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손아섭을 톱타자로 기용해 팀 출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한화와 ‘2강’을 형성한 LG는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며 가을야구 준비에 나섰다.

프로야구 전반기 1위를 달성한 한화는 후반기 LG와 리그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저조한 출루율이 고민이다. 한화의 팀 출루율은 3일 기준 0.329로 8위다. 출루율 1위 LG(0.357)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한화는 전반기 내내 여러 타자를 리드 오프로 배치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외부로 눈을 돌려 손아섭을 품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에 202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내주고 손아섭을 영입했다.

손아섭은 지난달 24일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트레이트 직후 곧장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다. 지난 1일 상견례를 마친 그는 1군 선수단과 함께 복귀를 준비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손아섭을 ‘1번 지명타자’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공을 골라내는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 작전수행력을 겸비한 손아섭이 타선의 기폭제가 돼 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명타자를 맡기는 것은 수비보다 타격에 집중해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손아섭은 통산 최다 2583안타에 타율 0.320, 2023시즌 타격왕을 거머쥔 리그 간판타자이지만 우승에 목말라 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래 한국시리즈 출전 경험이 없다. 한화 이적은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뗄 기회인 셈이다.

1999년 마지막 우승을 경험한 한화도 간절한 건 마찬가지다. 사령탑 통산 1000승을 바라보는 김 감독은 총 10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지휘한 ‘가을 남자’이지만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4회를 하며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픔이 있다.

한화 구단은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 통산 OPS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아섭은 “한화에서도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LG는 이날 4승 3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부진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우완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선발 마운드를 보강해 포스트시즌 단기전 대비에 나선 모양새다. LG는 3년째 동행 중인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1군 복귀도 예정돼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